다이어트 중인 친구에게 입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느낀 적이 있다. 나 역시 다이어트 중 구취가 나는 경험이 있던 터라 '운동을 심하게 해서 그런가?', '식이 조절 때문인가?' 궁금해하던 차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여성들이 꽤 많다는 걸 알았다. 웬만큼 가까운 사이 아니고서야 내 입 냄새를 검증해 달라고 하긴 다소 민망하기에 스스로 원인을 찾기로 했다. 다이어트 때문이라면 어떤 작용으로 입 냄새가 나는 건지 해결방법은 있는 건지 또한 구취의 다른 요인들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즉시 해결 가능한 입 냄새
어떤 사람들은 입 냄새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데도 입 냄새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한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자신에게 입냄새가 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입냄새가 심리적인 이유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사람에게 나는 입 냄새는 생리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생리적으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입 냄새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말을 많이 하거나 긴장으로 침이 마를 때, 기상 후, 운동 후, 배가 고플 때에 자연스럽게 유발된다. 양치를 하거나 수분이나 음식 섭취 등으로 즉시 해결하기 쉬운 편이다.
치아 사이에서 나는 입 냄새 원인
문제가 되는 것은 병으로 인한 입 냄새의 종류이다. 90% 이상이 입 안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특히 치아 사이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 이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치실이나 치간칫솔, 면봉 등으로 냄새의 원인이 되는 자리를 찾아 문질러 보면 알 수 있다. 이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치석, 치태, 플라그를 관리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으며 정기적인 스케일링이나 충치 검진도 도움이 된다. 이가 잘 안 닦이는 곳인 깊숙한 안쪽이나 어금니 뒤쪽 등을 주의 깊게 닦을 필요가 있다.
구강내과 최종훈 교수는 구취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어떤 치약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입이 더 마르는 것 같고 텁텁한 느낌이 들 경우 치약을 바꿔보기를 권한다. 치약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하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그것은 바로 독한 세제 성분. 치약에 들어있는 세제 성분이 입 안을 자극해 입 안 마름과 입 냄새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치약이나 구강청결제의 성분을 따져 합성세제가 없는 치약을 권장한다. 이와 함께 본인의 관리와 정기적인 치과검진이 더해진다는 더할 나위 없는 치아 관리가 되겠다.
알고 보니 반가운 지방 태우는 냄새
저탄수 다이어트를 할 때 부족한 에너지를 몸 안에 저장된 지방을 태워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살 빠지기 시작하는 지점인데 이때 몸에서는 지방을 태우면서 케톤이라는 부산물을 만들어 낸다. 케톤은 피에 녹아서 우리 몸을 돌다가 폐를 지나갈 때 버려진다. 케톤 중에서도 아세톤이라는 물질이 가장 많이 배출되는데 이 냄새는 과일향이 섞여있는 쉰내 나는 냄새를 풍긴다. 지방이 연소될 때의 냄새이니 살이 빠진다는 반가운 신호로 볼 수 있지만 입 냄새가 달가울 리가 없다. 특히 간헐적 단식을 하는 경우 주로 아침에 특유의 입냄새를 풍긴다. 가장 많이 시도하는 16:8 간헐적 단식은 이른 저녁 식사 후 아침까지 긴 공복시간 동안 지방을 태우는 식이기에 아침에 케톤 냄새가 많이 나는 것이다.
탄수화물을 줄이는 식사를 유지하는 동안은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공복 중에 일시적으로 방편으로 진한 향의 가글을 이용하거나 입 속에 뿌리는 향수나 마스크를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인슐린 분비가 잘 안 되는 당뇨병 환자도 같은 입냄새가 나기도 한다. 탄수화물을 잘 태우지 못하니 지방을 태우는 상황에서 케톤을 태우는 냄새가 나는 것.
다이어터의 적, 구강 건조증
빈번하게 굶는 다이어트를 하는 중에는 침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구강 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침 속에는 면역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구강 건조증이 지속된다면 세균을 증가시키기 좋은 환경이 되어 입 속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그래서 다이어트 중에는 충치가 더 잘 생기고 잇몸병도 더 심해질 수 있다. 입이 마르면 입 냄새는 당연히 더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 이런 이유로 다이어트 중이라면 물을 가까이해야만 한다. 구강에 뿌리는 타액을 입안에 뿌리는 것도 구취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적게 먹어도 양치는 필수
다이어트로 적은 양의 식사로 제한할 때도 양치는 빼놓으면 안 된다. 닭가슴살, 바나나, 요거트 같은 음식을 먹고도 양치는 필수. 양치를 할 상황이 안되면 물로 강하게 입을 헹궈주는 것도 방법이다.
고강도의 운동 시에 턱에 강한 힘을 주다 보면 턱관절이 망가지거나 치아가 깨질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마우스 가드를 입에 물고 운동할 것을 권한다. 그 외에도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몸을 상하게 하지만 치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잦은 구토를 일부러 유발하면 위산 때문에 치아가 녹아내리는 경우도 생긴다.
구취 유발의 다양한 원인들
다이어트 외에도 구취를 유발하는 요소는 충치가 있다. 충치가 심할 경우 악취를 유발하는데 입 냄새를 유발할 정도의 충치라면 거의 신경치료까지 갔을 확률이 높다.
치석이 쌓이면서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잇몸 질환도 입 냄새의 원인. 즉 풍치가 생기면 잇몸에서 냄새가 많이 난다. 특히 부정교합인 이들은 치석이 쌓일 곳들이 많고 양치가 잘 안되기 때문에 잇몸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잇몸 질환이 원인이라면 잇몸 속에 있는 치석과 염증을 제거하는 것으로 구취를 제거할 수 있다.
코가 막히는 비염이나 축농증은 입으로 숨 쉬는 경우가 많고 코에 있는 염증 물질의 냄새가 입 밖으로 빠져나와 구취가 발생하게 된다.
편도결석도 원인이 된다. 편도에 음식 찌꺼기와 세균들이 쌓이면서 작은 알갱이의 이물질을 만든다. 면역이 떨어질 때 나타나는 이상 증상으로, 목에서 나는 알갱이의 냄새는 상상을 초월한다. 당연히 이비인후과에서 해결을 봐야 한다.
다이어트가 왜 입 냄새의 원인이 되는지, 다이어트 외에도 다양한 입 냄새 원인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간헐적 단식과 저탄수의 식이를 하는 동안은 쉰내 나는 입 냄새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내 몸의 지방을 태워주는 고마운 신호로 받아들이고 최대한 물로 입을 헹구듯 마시는 방법을 사용해야겠다. 언젠가 목표 몸무게에 도달해서 다이어트를 멈추게 된다면 케톤 발생으로 인한 입 냄새는 더 이상 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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