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밀리의 시향 테스터를 나도 모르게 사게 될 줄은 몰랐다. 여름에는 남들을 위해 향수를 유일하게 뿌려주는데 그동안 올영에 가서 시향을 해보면 도대체가 머리가 아파서 제대로 된 시향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미니 향수 시향 테스터를 사게 됨. 한 뼘 되는 시향 향수여서 부담 없어서 하루씩 뿌려보면서 어떤 향이 좋을지 골라볼 참이다.

 

내돈내산 시향 향수 사 봄

배럴향수는 인스타를 통해서 광고를 많이 한 모양인데 난 내돈내산에 세 가지 8밀리 향수 테스터를 샀는데, 8밀리짜리를 하나 더 제공해 준 것과 다른 종류의 세 가지 비누향 종류를 2밀리 정도 더 제공해 주었다.  종류가 워낙 많아서 그냥 홈페이지에서 설명글을 보고 대충 향을 골랐는데 꽤 괜찮은 선택이 된 것 같다.

개인의 취향으로는 머리 아픈거 싫어해서 되도록 은은한 것 위주로 골라봤다. 뒤에 써놓은 글도 철저히 개인의 취향으로 써보았으니 참고해 주시길.

 

 

샴푸향 나는 여름향수로 추천

샴푸향 대명사

엘라샴푸 (리얼솝 8ml  시향 미니 테스터 )

청량하면서 달콤한 샴푸향. 청량의 비율이 90% 정도. 가벼운 여름 향수로 제격이다. 섬유유연제향처럼 은은하고 머리 아프지 않은 향수. 사무실 같은 공간에서 옆 사람에게도 머리 아프지 않게 쓸 수 있겠다. 막 샤워를 한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배럴향수 홈페이지에서는 엘라스틴 샴푸의 예전 오리지널 모델의 제품을 참고해 조향 된 향으로 갓 샤워한 듯한 젖은 머리에서 날 것 같은 샴푸향이라는 설명이 있는데 내가 맡은 향과 일치한다. 익숙한 샴푸의 향이 조금은 여성스러움에 가깝지만 내 남자에게 이 향이 난다고 해도 이질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내가 뺏어서 쓰고 싶은 향이다. 

첫 향이 날아가고 옷에 배인 잔향을 맡아봤는데도 샴푸 향이 난다. 내 옷에 뿌려도 좋을만한 향이다. 특히 속옷에 적당히 뿌려두고 싶다. 속옷 하나에 뿌려두고 서랍장에서 이 향기가 나게 해도 좋겠다.

 

세련된 섬유유연제 향

부담없는 섬유유연제 향

웜스웨터 (리얼솝 8ml  시향 미니 테스터 )

남녀 모두에게 어울릴만한 머스크 계열의 향. 은은해서 머리는 아프지 않을 정도의 향이다. 너무 묵직하지 않아서 내 남자에게 주고 싶은 향. 향수를 사용하는 남자라면 머리 아프지 않게 이런 향을 좀 써줬으면 좋겠다.

중성적이어서 여성인 나도 시크하게 옷 입고 가끔 뿌리고 싶은 향. 

배럴 홈페이지에 따르면 포근한 섬유유연제를 연상케 하는 향으로 화이트머스크와 스웨이드 한 향. 화이트플라워와 따뜻한 앰버향으로 부드러움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며 다양한 연령대 호불호 없이 무난하게 사용하는 향이라는 설명.

이 중에서 알아들을만한 말은 섬유유연제를 연상케 한다는 말. 잘 표현한 말 같다. 옷장에서 났으면 좋을 것 같은 향이다. 지금 쓰고 있는 섬유유연제 향을 다 쓰면 이런 은은한 향도 좋을 듯. 특별히 향수 쓰기 귀찮을 때 옷장에서 이런 향 나면 좋을 듯. 섬유유연제 향이어서 그런지 포근한 느낌이 떠올라서 이성한테 이런 향이 난다면 안기고 싶을 것 같다.(나만의 주관적인 느낌)  

 

짝사랑하는 여자 선배 향

여성스런 매력 어필

실크블라우스 (리얼솝 8ml  시향 미니 테스터 )

첫 향은 '엄청 달콤하다'였다. 여성스럽기 그지없이 여성 화장품 향으로 쓰면 좋을 것 같은 향. 플로럴 파우더리 향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너무 많이 뿌리면 머리 아플 것 같은데 누군가 이 향을 풍긴다면 여성스러운 호감이 일어날 것 같다. 비누향에 꽃향 한 스푼이랄까?

여성스러운 매력을 어필하고 싶을 때 어울릴만한 향이다. 그러고 보니 실크블라우스라는 작명이 썩 잘 어울린다.

홈페이지에는 섹세하고 우아한 여성의 얼굴에서 나는 화장품 향 같은 풍성한 플로럴 세련된 파우더리 향. 부드러운 스웨이드 포근함이 어우러진 향으로 비누향 중에서 중간 잔향이 좀 더 묵직한 느낌의 파우더리 한 향이 오래 남는 향이라는 설명. 20대 중반부터 중년의 여성들까지 사용하기 부담 없는 성숙하고 우아한 비누향. 

나이대에 대한 설명을 보고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한번 더 생각해 보면 잘 차려입은 중년 여성과도 이질적이지 않게 잘 어울린다.  블라우스에도 어울리고 스웨터도 연상되고 봄꽃과도 잘 어울린다.

새로 산 블라우스에 한번 뿌려보고 싶다.

 

배럴 향수는 샘플 지퍼백에 포장되어 왔는데 시향의 팁이 적혀있어서 옮겨본다.

  • 시향 하는 것보다 하루 이상 직접 사용해 보며 잔향까지 느껴보세요.
  • 여러 가지 향을 짧은 시간에 맡으면 후각이 일시적으로 둔감해져 향 구분이 어렵습니다. 하루에 한 제품씩만 사용하시면서 향을 느껴보세요.
  • 분사 후 문지르거나 두드려 향을 흡수시키면 더 좋습니다.
  • 냉장 보관은 안 하셔도 됩니다.
  • 샘플 제품은 6개월 안에 사용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햄플이 아닌 완제품의 사용기한은 2년입니다.

내가 산 것 외에 비누향 샴푸향 세 가지 테스터를 써보니 호감이 생겨 홈페이지 글에서 다른 종류의 비누향 샴푸향들을 더 구매해 보고 싶어졌다. 배럴 향수가 테스터로 호객 행위를 성공한 것 같다. 호객에 성공한 비누향 샴푸향을 골라서 홈페이지 설명글과 함께 소개해 보겠다.

 

01. 화이트 도브 솝_첫 향은 약간 상큼한 느낌. 자연스러운 비누향, 갓 샤워를 하고 나온 깨끗한 느낌. 도브 비누향은 익숙한 좋은 냄새이니 큰 이변 없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 같다.

 

02 블랙 도브 솝_무게감 있는 도브 비누향. 머스크 계열이다 보니 남성에 어울린다. 베스트 딱지가 붙어 있는데 남자 친구 남편선물로 좋을 것 같아 궁금한 향이다. 내 남자에게 나는 머스크 비누향이라... 담달에 테스터 구매각이다.

 

03 히아신스 애 아이리스 솝_익숙한 꽃 비누향. 난 익숙한 게 좋아서 골라봤다. 여성스럽고 청초하단다. 상큼하고 샤워 후 젖은 머리칼에서 나는 향이란다. 은은한 잔향 파우더리향. 고급스러운 잔향. 쓰다 보니 더 궁금해진다.

 

08 에이프릴 섬유유연제_중성적인 유연제 향. 겨울에 코트에 뿌려주고 싶어서 골랐다. 다우니 에이프릴 오리지널 모델을 참고해서 조향 되었다니 다우니 향 좋아하는 나로서는 골라도 좋을 듯.

 

11 히노끼 샤워_우디향. 가볍고 편안한 향이 달지 않게 시크하게 표현된다고 함. 공간에 사용하기 좋다니 방에 한번 뿌려 보고 싶다. 이것도 베스트 딱지가 붙어 있어서 궁금.

 

이 중에서 굳이 하나만 골라보자면, 나를 위해서는 엘라샴푸, 남편을 위해선 블랙 도브솝, 우리 집에는 히노끼 샤워를 골라봤다. 직접 써본 건 엘라샴푸 하나뿐이지만 8밀리 테스터여서 부담 없이 블랙도브솝과 히노끼샤워도 골라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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