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램 노트북을 처음 들어보고 가벼운 무게와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내가 단숨에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노트북이었는데,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그램 14인치 2021 노트북을 구매했다. 내가 그램을 선택했던 이유와 함께 노트북으로써 그램의 구매 포인트를 알아본다. 사용하면서 느꼈던 후기도 함께 정리해보았다.
무시할 수 없는 무게와 디자인
차를 끄는 사람에게는 노트북 무게가 그리 중요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뚜벅이 같이 대중교통으로 직장과 학교를 오가는 이들이라면 무게의 중요성을 무시하지 못한다. 1킬로그램 대의 경량 노트북이 많이 출시되었지만, 그램은 어느 부분을 잡고 들어 올려도 정말 가볍다. 무게의 발란스를 기가 막히게 맞췄다고나 할까?
무거운 가방은 아무리 예뻐도 손이 잘 안가는 것과 같은 원리로 이동성과 휴대성이 생명인 노트북도 활용도를 높이려면 경량화는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경량화의 중심에 있는 것이 그램이다.
2021년 그램은 쿨톤의 화이트를 선보였는데 이 색상은 가벼운 그램을 더 가볍게 보이는데 일조했다. 화이트이다 보니 때가 잘 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그램' 하면 화이트가 떠오를 정도로 그램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2021년에는 블랙 색상의 그램도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혔다.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선택일 것 같다.
마그네슘 합금과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그램은 메탈 바디의 타 노트북에 비해선 고급스러움과 거리가 있어 보인다. 대신 캐쥬얼한 느낌에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디자인을 자랑한다. 엘지 로고를 버리고 그램이라는 예쁜 폰트만 중앙에 심플하게 박혀 있어서 더 마음에 든다.
선택 폭 넓은 다양한 크기와 배터리 비교
제일 작은 모델인 14인치는 규격 314 x 216 x 16.8 mm (W x H x D), 999g의 내장형 리튬 이온 배터리 (72 Wh)이다. 그램의 가장 작은 사이즈로 내가 선택한 모델이기도 하다. A4 크기에서 가로로 1.5센티미터 정도 더 크다. 애초에 16인치(16인치 356 x 244 x 16.8 mm (W x H x D), 1190g)와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가방에 넣어 들고 다니는 용도로는 14인치가 딱이라고 생각된다. 아껴쓰고 싶은 마음에 노트북 파우치를 구매했는데 본의 아니게 사이즈가 훨씬 커졌다. 책가방 들고 다니던 시절이 오래전이었는데, 학생용 백팩 아니고서야 백팩으로 들고 다니는 것은 무리이고 명품 기저귀 가방으로 유명한 모 브랜드의 쇼퍼백 정도 사이즈가 되어야 여유롭게 넣고 다닐 수 있다. 만약 16인치를 들고 다닌다면 백팩 밖에 답이 없을 것 같다. 16인치는 내장형 리튬 이온 배터리 80Wh를 자랑한다.
17인치는 381 x 261 x 17.8 mm (W x H x D), 1350 g 이며, 내장형 리튬 이온 배터리 80Wh이다. 17인치를 노트북으로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을까 의아했지만, 의외로 그램의 17인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이유인즉슨 훌륭한 디스플레이 때문이었다. 1560 x 1600 (WQXGA) IPS LED Display라는 뛰어난 디스플레이가 오히려 출장이 잦거나 야외든 어디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노트북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인정받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보든 햇빛의 반사도 차단된다는 호평이 많았다. 단, 책상이 좁으면 불편할 수는 있다. 14인치 노트북으로 스타벅스 2인용 원형 테이블에 앉아 사용할 때는 그리 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비록 커피는 옆 자리로 밀어둘 수밖에 없었지만 문서작업을 하는데 불편감은 없었다.
배터리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그램의 단점을 지적하는 유저들도 그램의 배터리 용량만큼은 칭찬이 이어진다. 전날 완충해서 가지고 나가면 하루 종일 써도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경량화로 앞장선 휴대성과 고용량 배터리, 이 두가지를 빼놓고는 그램을 설명하긴 힘들 것이다.
키감, 스피커, 호환성 뛰어나
그램은 썬더볼트 4 단자 (USB C 타입) 2개가 충전 겸용에 호환성이 뛰어나며 HDMI 1개, 이어폰 짹으로 구성되어있다. 다른 한쪽은 UFS 카드 슬롯, 2개의 USB A 포트가 있다. 충전기는 65W를 지원하는 USB PD 방식이어서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모두 충전이 가능해서 편리하다.
키보드 타이핑을 할 때 쫀득하게 들어가는 느낌인 키감이 좋다. 깊숙하게 들어갔다가 나오는 느낌에 경량 노트북이지만 타자칠 맛이 난다고나 할까. 자판에서 은은하게 비치는 램프도 그램을 돋보이게 해 준다. 큼지막한 터치 패드 기능도 빼놓을 수 없는데, 지난 그램보다 감도가 좋아지고 넓어진 터치패드가 마우스 없이도 활용이 수월하다. 윈도우 10에서 활용 가능한 터치패드의 기능을 숙지한다면 능률적인 웹서핑과 문서작업이 가능하다.
음악이나 영상을 청취할 때는 주로 블루투스를 활용하지만 스피커 기능도 나쁘진 않다. 소리가 타자판 아래에서 울려퍼진다. 학생들의 인강 청취용으로 집중력 있게 들을 수 있다. 얇은 모니터의 베젤도 영상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데 한몫한다. 밖에서는 버즈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영상을 보며, 집에서는 티브이 외부 스피커로 블루투스를 연결해 음악을 듣는 편인데, 무리 없이 한 번에 연결이 잘 된다.
14ZD90P-GX30K 프리도스 모델
- 운영체제 - 미탑재 Window 10만 설치 가능
- 디스플레이 - 35.5cm WUXGA (1920*1200) IPS LED 디스플레이 HD 웹캠
- 프로세서 - 11세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 1154G4 최대 4.1 GHz
- 메모리 - 8G DDR4 2400 MHZ (8G*1 최대 24GB까지 확장)
- 그래픽 - 인텔 IRIS X
- 오디오 - HD Audio DTS & Headphone X, Stereo speakers
- 저장장치 - SSD 256GB (M.2 NVME)+확장 슬롯 1
- 입력장치 - Full size 98 key (숫자전용키)
- 파워 - 65W (100~240V, 60Hz) 리튬이온 72Wh
- 크기 및 무게 - 314*216mm 16.8mm 약 999g
- 네트워크 - 802.11 ac(2x) 최대 867 Mbps (agn호환) Gigabit(랜 잰더 별도)
- Port - 오디오콤보(헤드폰 출력&내장 마이크) USB3.0/HDMI/DC-in 포트는 급속/휴먼 충전 기능 포함
- PC 카드 슬록 - 4-IN-1 (SD, SDHC, SDXC, MMC)
- 제공 소프트웨어 - DnA Center Plus (Driver 및 Appllication 설치 프로그램)
- 색상 - 화이트
그램 가격, 추천 대상
2021년 5월 기준으로 그램 14의 최저가 가격을 찾아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매했는데 대략 110만 원 후반 대였다. 애초 그램 모델에는 SSD가 128기가였지만 부족한 감이 있어서 512기가로 하드를 교체해서 사용하고 있다. M.2 NVME의 확장 슬롯을 달 수 있어서 추후 저장용량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노트북의 사용목적에 따라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달렸겠지만, 내가 그램 노트북을 추천하는 이들은 한번 충전해 놓고 오래 쓰고 싶은 사람, 문서작업이 주된 사용 목적에 플러스 간단한 디자인 작업을 원하는 이들이다. 거기에 무조건 '노트북=가벼워야 함'의 전제가 깔린 이들이라면 그램 14인치를 적극 추천한다. 무거운 거 질색하는 성능 좋은 예쁜 노트북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가 되겠다. 지금까지 주관적인 사용후기였으며 늘 그렇듯 내 돈 내산 임을 밝혀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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