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꽃을 키우고픈 꿈을 이룬 안주인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안주인은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꽃을 키우고 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남편과 함께 시골카페를 탐방하며 꿈을 키우던 중 아내의 간곡한 꿈을 남편이 이루어주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45세 김호성 씨와 47세 윤혜경 씨는 기존의 귀촌 계획을 10년 앞당겨 충청북도 옥천에 귀촌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귀촌하면서 아파트 생활을 탈피해 반려동물 순대와 시루도 함께 하는 삶을 산다.

 

비밀의 화원을 품은 갤러리 주택

전형적인 시골집이지만 마당만큼은 범상치가 않다. 비밀의 화원 뺨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정원은 부부의 정성스런 손길로 가꿔진 공간이다. 애초에 정원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지만 콘크리트 마당에 잔디를 심고 흙으로 마당을 채우고 꽃을 심어 4년 후 지금 같은 정원을 얻게 되었다고.  70종이나 되는 꽃과 꽃나무의 향연이 시골카페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화분 분갈이, 잡초 뽑기, 물 주기 등 즐거운 노동에 부부는 기꺼이 함께하고 있다. 

얼핏봐서는 카페인듯 감성 돋는 시골집이지만 실은 부부와 두 자녀의 보금자리이다. 서양화가 남편과 꽃 자수 작가 아내는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를 겸한 집을 원했고, 구조상 부부의 바람을 실현시켜줄  'ㄷ'자 집의 저렴한 가격대를 찾아 4년 전 이 집을 찾게 되었다고.

 

100년된 시골집 리모델링에는 온가족의 손길이 더해져

애초에 지인들의 걱정이 클 정도로 100년이 더 된 폐가나 다름없던 낡고 허름했던 집은 재래식 부엌, 창고를 갖춘 농가주택이었다. 그래도 리모델링이라는 구원의 빛을 붙잡고 남편의 상상도면에 발맞춰 온 친적, 가족이 총동원됐다. 총 지휘를 맡은 작은아버지를 필두로 고모, 동생은 페인트칠, 아버지는 상하수도, 전기, 보일러 작업, 어머니가 식사 준비까지 맡아주셨다고. 다섯 달간 온 가족이 매달려 손수 고쳤다는 점이 의미있게 다가온다.

지붕만 빼고는 환골탈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흉물스럽던 콘크리트 벽은 화이트 벽면으로 변신했고, 제구실을 못하던 창호를 걷어내고 시스템 창호와 목창으로 깔끔한 분위기를 뽐낸다. 세월의 정겨움은 묻어있지만 가족의 정성과 노력으로 불편함은 없앤 시골집 리모델링이 완성된 것이다. 

 

본채 평면도

빈티지 인테리어와 현대식 구조가 조화로운 본채 리모델링

주방과 안방, 화장실이 있는 본채를 살펴보면 툇마루를 창호로 막아 복도로 개조했다. 옛집이지만 현대식에 맞게 불편함 없이 시골집 인테리어를 한 것이다. 전선 매입이 안되니 애자를 살려서 색색깔 모양을 내서 조명으로 사용하고 허름한 창고는 현대식 주방으로 개조했다. 나무상판을 강조한 부엌가구와 나무 선반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냈는데, 자그마한 주방이지만 양쪽으로 창을 내서 정원을 바라볼 수 있어 탁트인 느낌이 든다. 천장의 서까래는 튼튼하고 좋은 목재로 올렸기에 그대로 살려서 천장의 칠만 새롭게 했다. 

작은 방 2개를 합쳐 지은 안방은 화이트 벽과 가구, 빈티지한 색감이 어우러진다. 방을 합치는 작업은 하중을 받는 기둥을 피해 흙벽을 철거한 뒤 서까래의 느낌을 살리려 천장을 철거했다. 천장이 높아진 효과와 함께 고즈넉한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난 천장도 빼놓을 수없는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흙벽과 합판 사이에 스티로폼 등의 단열재를 넣고 인슐레이드 단열페인트로 벽을 완성했다.

시골집 인테리어에 팁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농촌 마을에 모던하고 깔끔하기만 한 인테리어 보다는 빈티지한 느낌이 살아있는 이같은 시골집 인테리어도 참고할만하다. 

 

별채 평면도

리모델링은 아직도 ing, 가족의 역사가 쌓일 집

아이들이 사용하는 별채는 가장 단열에 신경 쓴 부분이다. 아궁이가 있던 주방은 아들방으로 개조했고 허름한 방은 딸의 방으로 깔끔하게 리모델링했다. 아직 손 볼 곳이 많아 리모델링은 현재까지도 ing 라고. 뒷마당에 자리한 헛간을 리모델링한 창고 역시 외국 이미지 사이트에서 보던 창고처럼 이국적이다. 그 앞쪽으로는 가족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텃밭이 자리하고 있다. 

 

반전 매력이 숨어있는 시골집 리모델링

현대식 아파트에 익숙한 나에게 시골집 리모델링은 낯설게 다가왔다. 손볼 곳도 많고 불편하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옥천의 갤러리주택은 나의 예상을 완전히 깨버렸다. 편하고 새것이 최고라고 보면 이 집의 매력은 설명할 수가 없다. 구옥의 손맛이 느껴지는 정겨운 느낌과 아기자기한 마당, 부부의 센스가 더해진 색감은 나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시골집 인테리어도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인듯하다. 영상의 건축가가 말하듯 가족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쌓이는 주택이 될 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가족의 추억이 쌓이는 집을 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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