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단독 주택을 짓고 사는 독일인 안톤 슐츠 씨는 종종 시사, 뉴스와 같은 미디어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친근한 인물. 알고 보니 20년간 한국 살이 중으로 고향보다 오랜 세월을 한국에서 보냈다. 특히 2004년부터는 광주광역시에 살며 일주일에 두세 번은 일 때문에 서울에 가야 하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곳을 떠날 생각은 없단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직접 예쁜 단독 주택을 지었는데 잡지에서 보던 예쁜 전원 주택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실제로 예쁜 전원 주택을 소개하는 잡지와 TV 프로그램 '건축 탐구 집'에 소개 될 정도로 예쁜 마당 있는 집을 지었다. 전원 주택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로 자연을 가까이 두고 느낄 수 있으며, 직접 전원 주택 설계에 참여해 건축주로서 아이디어를 냈다니 전원 주택 설계에 참고할만한 집이라 하겠다. 살고 싶은 집을 넘어서 살기 좋은 집을 구현한 그의 집에서 예쁜 전원 주택 집짓기의 아이디어를 얻어 봐도 좋을 것이다.

단독주택1
전원 주택 설계로 참고하고 싶은 도면. 주방과 식당, 거실이 오픈 구조이다.
단독주택2
건축주의 프라이빗한 공간인 2층

예쁜 단독 주택, 자신의 생각을 담다

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이자 이 블로그 카테고리 '자연을 닮은 집'의 글감 주제가 되는 '건축 탐구 집' 에서 이 집이 유독 눈에 띄었던 이유는 예쁜 단독 주택으로써 모던한 외관과 단독 주택 인테리어로 따라 하고 싶은 요소가 눈에 띄어서이다. 예쁜 집 사진으로 소장하고 싶을 정도였는데, 건축주의 집에 대한 철학과 독특한 문화가 담겨 있는 집이라 더 끌렸었다. 더군다나 나의 제2의 꿈인 '마당 있는 단독 주택'이라니 내 블로그에 이렇게 자료를 남기고 싶다.

광주 수완지구 전원 주택 단지에 들어서 있는 안톤 씨의 집이 위치한 동네는 다양한 개성을 뽐내는 예쁜 단독 주택, 예쁜 전원 주택이 늘어서 있어서 흡사 다양한 나라의 느낌을 풍긴다. 그는 집 터를 찾기 위해 부저런히 발품을 팔아, 2017년부터 이 집을 짓고 살면서 아파트 살이를 청산했다. 직접 전원 주택 설계, 건축, 실내장식까지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듭하며 자신의 생각을 녹여낸 집을 완성했다. 

나 역시 전원 주택 집짓기에 관심이 많기에 이런 자료를 모으고 있지만, 전원에 가까워질 수록 너무 한적하고 동떨어진 터는 꺼려진다. 하지만 이렇게 전원 주택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면 조금 더 용기를 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전원 가까이에 마당 있는 단독 주택을 꾸미고는 살되, 도심과 너무 멀지 않은 곳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모던 전원 주택은 내가 추구하는 건축 스타일이다. 군더더기 없는 박스형 스타일에 이국적인 단독 주택 인테리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전원 주택 설계 모두 참고할 점이 많다.

 

마당 있는 단독 주택, 열린 마당을 공유하다 

모던하고 세련된 단독 주택을 짓고 문패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는 안톤 슐츠 씨. 집은 특이하게도 담장이 없어서 마당이 훤히 보인다. 이 집의 컨셉이라고 설명하는 안톤 씨는 그 이유를 설명한다.('건축 탐구 집' 인터뷰 참고)  그는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태어났는데 독일 집에서도 현관을 닫지 않아 열쇠가 필요 없었던 고향 집을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마당이 오픈된 구조에서는 사람들이 슐츠 가족이 활동하는 걸 볼 수도 있고 원하면 들어올 수도 있다. 가끔 호기심 있는 사람들이 마당을 둘러보기도 한다는데 집주인의 열린 태도가 좋은 에너지를 내는 집이다. 문이 없는 차고를 지나면 바로 안톤 씨의 마당이 나온다. 담이 없는 덕분에 동네 사람들 얼굴을 다 알게 됐다고.

나로서는 상식적으로 담장을 없애는건 상상도 못 할 일인데 이 독일인의 오픈 마인드가 문화충격으로 다가온다. 흔히 서양인들은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여긴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프라이버시보다는 마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집 마당에 놀러 올 수 있는 집을 원했다고.

정원을 가꾸는 일은 몸을 움직일 수 밖에 없다. 잔디가 깔린 그의 마당에는 꽃과 나무, 채소가 가득하다. 그가 틈날때 마다 돌본다는 마당은 그의 손길이 곳곳에 묻어있다. 워낙 자연과 가까이 사는 것을 좋아하기에 집을 짓는다고 결심할 때 마당은 당연히 따라오는 결과물이었다. 전원 주택 설계를 시작하면서 부터 농원에 나무를 구하러 다닐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런 열성 덕분에 집을 짓고나서 바로 울창한 나무를 정원에 심을 수 있었다고. 마당 있는 단독 주택에서 정성스레 손 본 정원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하는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단독 주택, 차 모두 재산일뿐?

그가 1994년에 한국 땅을 밟을 당시, 선불교와 무술에 대한 관심 하나로 한국을 찾았다. 열여섯 살 때부터 배운 수준급의 태권도 실력에 일 년 넘게 사찰에서 살 정도였는데, 애초 계획했던 1년간의 한국살이는 어느덧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고 자란 독일보다 더 오랜 시간 한국에 머물게 된 셈이다. 

그는 한국에서 한옥이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을 기대했지만 그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고. 새마을운동 이후로 기존의 주거문화가 대거 바뀌면서 아파트 문화가 발달했는데, 그는 아파트 생활이 많이 답답했다고. 그의 독일 친구는 한국의 아파트 문화를 '살기 위해서 만든 기계 같은 느낌'이라고 평했다는데, 공감이 가면서도 씁쓸하기 그지없다.

나 역시 한정된 땅 위에 수백수천 가구가 생기는 게 땅덩이 좁은 우리나라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우리는 집을 살 때도, 자동차를 살 때도, 감가상각을 생각하며 팔 것을 염두에 두는 관념이 자리잡고 있다. 집과 차 모두 재산이라는 틀 안에 가둬놓기 때문일 것이다. 부동산으로 돈을 버는 이가 바로 옆에 있는데 어찌 눈이 안 돌아가고 배길 수 있을까...?

그는 '건축 탐구 집' 인터뷰에서 아파트도 (예쁜 전원 주택처럼) 예쁘게 꾸밀 수 있을텐데 그럴 여유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는 말을 전했다.

 

 

모던 전원 주택, 단독 주택 인테리어의 좋은

그가 전원 주택 집짓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자연과 집의 조화였다. 외관만 봤을 땐 박스형의 모던 단독 주택이지만, 창을 크고 많이 내서 앞마당과 뒷마당의 풍경을 가깝게 느낄 수 있게 설계했다. 그의 집을 모던 전원 주택이라 평하는 이유다. 1층의 거실과 주방 공간을 나누지 않고 넓게 활용하는 것도 큰 특징. 모던한 단독 주택 인테리어지만 한옥을 사랑하는 그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것이 천장의 서까래다. 높게 올린 천장에 한옥에서나 볼법한 나무 부재를 시공했다. 전통미를 놓치고 싶지 않은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옛것과 현대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것은 푸르른 자연이 완충 효과를 낸다고 '건축 탐구 집'의 임형남 건축가는 평했다.

널찍하게 자리한 주방도 그의 생각이 적극 반영되었는데, 요리하는 사람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준비하고 함께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고. 수시로 손님들을 초대해 크고 작은 파티를 즐기는 그에게 안성맞춤 주방인 셈이다. 요리를 즐기는 그의 취향을 반영해 주방을 크게 만들었다고.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한 예쁜 단독 주택이 완성된 셈이다. 

불교에 심취한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불상과 같은 소품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집을 짓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가구며 소품, 정원의 나무까지도 미리미리 점찍어 뒀다고. 건축주로서 공을 많이 들여 지은 집이다. 섬세한 그의 손길로 채워진 공간에는 그의 정성이 엿보인다. 

바닥은 화이트 오크 원목마루로 시공하고 내벽은 화이트 페인트(벤자민무어 친환경 페인트)로 마감했는데, 모던 전원 주택의 천장은 서까래를 시공해 한옥 인테리어로 이색적인 멋을 뽐낸다. 후에 단독 주택 인테리어, 전원주택 집짓기에 참고하고 싶을 정도의 집 인테리어다.

 

전원 주택 집짓기의 묘미

그는 한국인은 친구를 집에 초대하기 보다 바깥 식당에서 만나거나 다른 외부 공간에서 만나기를 즐기는데, 이를 가리켜 한국인은 아웃 하우스 문화인 것 같다며 문화 차이를 설명한다. 반면, 독일문화는 인하우스 문화가 있어서 여자친구가 생기면 부모님께 소개하고 집에서 잠을 자도 되고, 친구들도 집에서 만나는 일이 더 자연스럽다. 그렇기에 집 문화는 독일이 더 발달한 것 같다고 그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래서인지 이 독일 남자의 집에는 침대가 갖춰진 손님방이 1층에 따로 자리하고 있다. 독일 문화에서는 손님방을 꽤 중요하게 생각해 게스트룸은 집에서 필수적이라고. 손님방 역시 서까래를 시공한 천장이 돋보이는데 한국 정서가 듬뿍 담긴 독일식 손님방이라는 사실이 재미있기도 하다. 이런 게 전원 주택 집짓기의 묘미가 아닐까? 건축주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이 탄생했다.

손님이 편안히 머물 수 있게 단독주택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수납장도 마음껏 쓰라고 비워놓았다는 주인장의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아기자기한 감성이 묻어는 예쁜 단독 주택의 손님으로 초대된 이가 그 손님방에 머문다면 그 누구라도 당장 예쁜 단독 주택을 짓고 싶어질 것이다. 나는 그의 집에 손님방으로 초대되지는 못하지만 그에게 예쁜 단독 주택을 지어준 '비온 후 풍경'이라는 디자인 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회사가 지은 강원도 양양의 펜션이 있다길래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전원 주택 설계에만 2년이 걸려

전원 주택 설계를 할 때 그가 쏟은 노력은 상상 이상이다. 집을 짓는다는 게 아파트를 살 때와는 차원이 다를 것. 건축에 대한 전공지식이 없더라도 내 집에 하고 싶은 것을 최대한 구현할 수 있도록 건축가와 끊임없는 대화를 했다고 전한다. 그렇게 전원 주택 설계에 투자한 시간만 2년이 걸렸다. 

1층 현관에서 홀을 통해 들어오면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이 주방과 식당이다. 거실보다 크게 자리하고 있는 공간은 널찍한 조리대와 6인용 원목 식탁이 인상적이다. 1층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데, 평소 손님 초대를 즐기는 그가 가장 염두한 곳임을 알 수 있다. 주방과 거실, 다이닝 공간을 오픈형으로 둔 점도 눈에 띈다. 안톤 씨가 즐기는 요리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오픈 작업대에서 가족들과 손님들과 눈 마주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진다. 주방에서 이어지는 외부 데크 공간도 이 집의 자랑이다. 아름다운 정원을 맘껏 누릴 수 있기에 활용도가 높다. 또한 손님이 편히 묵다가 갈 수 있도록 손님방과 욕실 공간도 여유롭게 두었다.

반면 2층은 안톤 씨 가족의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설계했다. 안톤 씨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으로, 언론인인 그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재, 가로 창의 매력이 돋보이는 부부 침실이 있다. 2층 층고 역시 꽤 높은데, 공간감 있는 층고는 그의 확고한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건축 탐구 집의 임형남 건축가는 층고가 높은 게 공간의 용적(내부의 부피)이 커지기 때문에 좋다고 평했다. 공사비는 더 들더라도 나 역시 나중에 전원 주택 집짓기 시 꼭 주택의 천장을 높게 두어 공간감을 살리고 싶다. 전원 주택 설계에서 아파트와는 다른 구조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에서이다. 특이하게도 이 집의 창에는 커튼이 없는데, 마당 있는 단독 주택을 둔 덕에 자연을 내부로 끌어 오고 싶다는 건축주의 바람에서이다.

 

 

설계 : 비온후풍경, 대진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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