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쌓듯 쌓는 모듈러 건축 방법

모듈러 주택은 레고 블럭을 조립해 나가는 형식의 건축 양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이미 만들어진 레고 조각을 내가 원하는 대로 쌓아 올려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공장에서 70~80%까지 제작된 유닛을 현장으로 옮겨 최종 작업을 완료하는 것이다. 모듈러 주택은 컨테이너 방식으로 모듈을 쌓아 올리는 방법과 철골구조의 프레임을 짠 후에 그 안으로 모듈을 끼워 넣는 방법이 있다.

모듈러 주택은 설계 과정에서 보통 폭 3m, 길이 6~10m, 높이 3.3m 이하로 규격화되어 있는 유닛의 크기를 고려하여 해당 면적에 알맞은 주택을 디자인한다. 주택 안에 포함되는 거실, 주방, 화장실 등의 공간을 모듈러 형식으로 제작하여, 현장에서는 6면이 모두 짜인 구조물을 그대로 얹은 후 단순조립만 하면 공사가 완료된다. 하나의 독립된 방과 방을 고장력 볼트로 접합 및 고정함으로써 주택이 완성된다. 또한 조립이 가능한 구조물인 만큼 해체가 쉬워, 장소를 이동해야 할 경우 기존의 집을 그대로 떼어 옮길 수 있다.

 

 

건축비 절감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업체 선정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의 기본 골조와 전기배선, 배관, 단열 등을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여 이를 조립한 상태로 현장으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공장형 건축으로 최대 80%까지 사전 제작이 가능하므로 현장의 시공 기간을 50% 정도 단출할 수 있으며, 약 한달 반 정도면 우리가 생각하는 단독주택을 지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대량 생산으로 인한 건축 비용 절감 또한 모듈러 주택의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유명 건설업체에서 앞다퉈 유닛 모듈러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기에 공장에서 제작되는 유닛이 대부분 수작업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많아 가격 측면의 이득을 보기가 쉽지 않다.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초기 대규모의 설비투자가 필요하며, 부품의 규격화 및 표준화가 필수이지만 아직은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에 그칠 수 밖에 없어 외국과 동일한 생산 시스템 하에서의 혜택을 누리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표준화된 주택 선정시 비용절감 효과 볼 수 있어


모듈러 업체 선정에 있어서는 본인이 생각하는 주택의 형태나 디자인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유닛의 표준화가 잘 이루어져 대량 생산이 가능한 업체로 선정하는 것이 좋고, 세부적인 선호에 따라 유닛에 사용하는 건축자재의 종류도 세밀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샘플하우스를 공개하여 소비자가 사전에 유닛을 살펴보고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업체가 늘고 있으니, 업체 선정 전 모델 투어 및 디자인 문의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도 좋다.
업체를 선정하고 나면 기본적으로 부지의 기반을 다지고 정화조 설치 및 오배수 관로공사는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이와 더불어 전기, 통신 및 상수도 또한 관계기관을 통해 사전에 작업이 완료되어야 한다. 또한 때에 따라 콘크리트 기초 공사가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현장 부대공사는 유닛 모듈러 업체에서 함께 진행하기도 하고, 건축주가 개별적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도 있게 선택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모듈러 방식의 건축이 가지는 장점은 기존 건축 방식보다 건설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최소한의 작업만 현장에서 진행함으로써 건축 비용 절감이나 기간의 단축뿐만 아니라 자연까지 생각할 수 있는 공법이라는 것이다.

 

 

철골조 모듈러 주택과 컨테이너 하우스의 차이점

철강 구조물이 기본 골조인 모듈러 주택은 외벽으로 주로 철판으로 마감을 하며, 내벽은 석고 등의 마감재를 사용한 . 그리고 이 외벽과 내벽 사이에는 단열재가 들어간다. 화재 시의 안전 유지 및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바닥에는 콘크리트 처리를 해준다. 기본적으로 모듈러 주택은 방과 방 사이, 벽면이나 바닥이 이중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기존의 주택보다 단열이나 소음 차단에 강점이 있다.
컨테이너 하우스는 이동이 가능하며 모듈 형식의 건축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같지만, 일반 컨테이너 박스는 크기를 조절할 수 없다는 차이가 있다.  디자인 설계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다른점이다.


날씨 및 계절에 따른 모듈러 주택 건축

건설 현장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듈러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반 건축 현장의 경우에는 12월~1월 중에는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지만,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것이 날씨의 변덕이 심한 영국에서 모듈러 주택이 더욱 사랑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주변 상황으로 인한 건축 하자나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적다.
지진 등의 강력한 재해에 자주 노출되는 일본의 경우, 스틸로 지어지는 모듈 하우스는 안전을 지켜주는 건축 양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자재로 쓰이는 스틸은 고철로서의 자원 재활용성이 높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듈러 주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모듈러 주택은 아직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단가가 낮진 않다. 자재를 공장에서 조립 후 현장으로 이동하는 운반비가 이중으로 들고, 자재를 보관하고 모듈을 조립하는 거대한 공장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토목 및 기초공사, 정화조와 같은 제반 시설, 크레인 등의 추가 비용도 체크해야 한다. 인건비 역시 공장에서 제작한다고 해서 극적으로 줄이기는 어렵다. 자동화 시스템이 골조공정까지 밖에 못 낸다면 나머지는 사람 손으로 제작되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Tip 모듈러? 프리패브? 모바일? 개념 알아보기

 

모듈러 < 프리패브 =공업화 조립공법

모듈러는 프리패브공법 중 하나로 공업화 조립공법을 뜻한다. 현장에서 집을 짓는 게 아닌 공장에서 완성된 구조물을 시공현장에서 조립하는 건축방식이다. 이동이 가능하고 시공기간이 짧아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프리패브는 건식 공법을 활용한 공기 단축, 대량생산, 인건비 감소, 폐기물 감소, 자원 재활용, 표준화 및 규격화에 의한 균일한 품질 확보가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 주택 건축 방법으로는 한 채를 완공하는 데 보통 3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프리패브 공법을 적용하면 약 1개월 내외로 끝낼 수 있다. 공사 기간이 대폭 줄어들면서 현장 관리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고품질의 주택을 지을 수 있어 최근 주택 시장에서 프리패브 공법이 점차 늘고 있다.
프리패브 공법으로 정밀하게 제작한 부재는 현장에서 조립해 복잡한 건축 과정을 단순화했다. 과정은 단순해졌지만 연결부위를 접합할 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기술자의 경험이 중요한 공법이다. 정확한 구조 계산으로 각 부재를 잘 만들어도 연결부위의 결합이 적절하지 않으면 건축물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연결부위는 구조 안전 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방수와 단열을 위해서도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조립식 주택에 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미숙련자에 의한 부자재 조립에서 발생한다. 공학적으로 고도의 정밀 기술이 필요한 프리패브 공법은 캠핑카, 컨테이너 하우스처럼 이동이 가능한 '모바일 주택', 3차원 입체형태의 블록 유닛을 쌓아 시공하는 '모듈러 주택', 2차원 패널 형태의 벽체를 조립하는 '패널라이징 주택'으로 구분한다.


① 모바일 주택 : 완성도 95%로 제작된 이동형주택으로 공장 제작형 주택이다. 통합된 보조 틀을 기반으로 완성한 뒤 기초 위에 고정한다. 크기는 보통 폭 6m, 길이 23m로 한 개에서 세 개 구조로 만든다. 현장에 운반되어 최종 조립까지 하루 이틀 사이에 완성된다. 비용 대비 효율성이 좋아 농막형 주택으로 활용되거나, 해외에서는 단독주택으로도 사용된다. 견인식 캠핑 트레일러도 일종의 모바일 주택이다.
  

② 모듈러 주택 : 완성도 70~80% 주택을 3차원 입체구조로 제작 후 운반이 가능한 크기의 모듈러 주택을 나눠 현장에서 수 주 동안 주택 조립과 배관 및 부품 연결 등 마감 작업 후 완공한다. 대량생산으로 제작 속도가 빠르나 운반비가 많이 들고 운반시 손상 우려가 있다. 컨테이너 주택과 모듈러 주택은 모든 설비를 갖춘 육면체를 조립하기 때문에 제약이 많아 현장 변화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고 결과물이 획일적이다.
그래도 모듈러 주택은 빠른 시공과 품질의 균일성, 높은 신뢰성, 양산에 적합한 모델이라 재난에 의한 긴급 주거나 주택 보급 정책에 따른 신속한 주거 공급에 적합하다.

 
③ 패널라이징 주택 : 모듈러 주택과 기존 현장 건축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한 효율적인 공법이다. 바닥, 천장, 지붕 각 부위를 운반 크기와 연결 방법, 구조 내력 등을 고려해 공장에서 단열재까지 채운 벽체를 패널 형태로 만든다. 현장에서는 골조를 세우고 패널을 끼워 넣어 벽체를 완성하는 방법이다. 2차원 판재 부품(벽체, 바닥, 천장)을 현장 조립하기 때문에 모바일과 모듈 방식보다 공사 기간이 조금 더 걸린다. 그러나 현장에서 모든 작업을 진행하는 기존 방식보다 기간이 짧고 벽 구조제를 완성한 뒤 바로 지붕을 올릴 수 있어 기후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다. 또한 패널라이징은 조립과 분해할 수 있는 녹다운 방식이라 모듈보다 운반이 수월해 운반비용도 적게 든다. 목조주택에는 OSB 합판, 콘크리트 주택에는 조립식 PC를 쓴다. 연결부위가 많아 작업 기간이 길고, 하자가 발생될 수 있으나, 운반이 쉽고 건축주 요구를 수용하면서 현장 품질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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