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혈관 마취주사
첫 번째 병원 방문에서 상담 후 수술날짜를 잡고 두 번째 방문에 수술에 들어갔는데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허리에 마취주사를 놓는다고 하는데 당시에 나의 잘못된 자세 습관으로 허리 통증이 심해서 허리주사 말고 다른 마취방법을 여쭤봤다. 의사쌤께서 혈관 국소마취를 추천해주셨기에 일단 컨디션 조절과 회사의 일정을 조율했다.
수술하고 바로 걸어서 나간다고 하니 수술 후의 일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이는 나의 큰 착각이었다. 아침 8시 40분까지 도착해서 환복하고 초음파로 양 다리의 수술 부위를 다시 한번 꼼꼼히 체크한 후 수술실에 누웠다. 혈관의 부분 마취였기에 마취 주사가 들어가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허벅지부터 마취주사를 찌르고 복제정맥을 잡아떼고 발목 쪽으로 점차 내려갔다. 허벅지 쪽은 마취가 잘 되서 아픈지 잘 몰랐는데 발목 쪽에서는 고통의 신음소리가 절로 낫다.
'으윽....'.
바로 누운 자세로 양쪽 다리 모양을 'O' 자세로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로 차례로 수술이 진행되었고 그 후에는 엎드려서 다리 한쪽씩 수술이 진행됐다. 1시간 가량 수술시간 중 정신이 또렸했기에 수술이 잘 마치길 기도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나의 신음에 의사쌤이 주춤하시길래 이를 꽉 깨물고 참았다.
수술 후 찌릿한 증상에 쇼파행
어느덧 1시간 가량의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실로 옮겨졌다. 마취된 나의 다리 때문에 다리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붕대로 칭칭 감긴 다리가 흡사 미라를 방불케 했다.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니 화장실은 가고 싶은데 다리는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소변을 참기도 힘들고 남편의 어깨에 기대고 다리를 끌다시피 화장실에 들어갔다. 수술 아침부터 금식은 했지만 소변은 참을 수가 없었다. 무사히 볼일을 마치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 힘없는 다리를 방석에 들어 올려 놓고 누워 멀뚱멀뚱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서서히 다리 마취가 풀리는 듯했지만 어느덧 퇴원시간인 오후 3시가 다 되어가니 의사쌤께서 들르셔서 내일 오전에 와서 붕대를 풀라고 하셨다. 미리 알려주셨으면 회사에 이야기해 놨을텐데 하는 수없이 다음날 오전 반차를 전화로 냈다.
미리 통 넓은 바지를 준비해오라고 해서 입고 퇴원했기에 겉으로 봤을 땐 수술한 사람 같지가 않았다. 하지만 다리를 옮겨 땅에 디딜 때마다 혈관을 타고 전기가 오르듯 찌릿찌릿함에 영 기분이 이상했다. 최대한 다리를 많이 쓰지 말라고 하셔서 소파에 누워있다가 샤워는 붕대가 젖으니 못하겠고 남편의 도움을 받아 머리만 간신히 감았다. 다음날 아침에 붕대를 풀기 위해 병원을 다시 찾았다.
멍든 다리지만 한결 가벼워져
다음날도 역시 찌릿한 기분 나쁜 증상이 계속 됐다. 병원에서 붕대를 풀고 나니 다리가 정말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시퍼런 멍자국이 허벅지며 다리며 온통 푸르딩딩했다. 한동안 나의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군데 군데 방수밴드가 붙어있는 다리에 압박스타킹을 차고 일주일 후 병원 방문 약속을 잡았다.
일주일 후 상처에 대한 조치를 받고 종아리 운동과 스트레칭을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는 당부를 들었다. 수술 후 약 세 달의 시간이 지난 현재, 예전의 무거운 다리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다리가 많이 가벼워진 느낌이고 저녁이면 부어있던 다리의 붓기가 빠져 한결 다리가 편안해진 모습이다. 아직 수술 자국이 남아있지만 꾸준히 흉터연고를 발라주고 있다. 또한 기존의 복제정맥이 회색빛깔로 남아 있어 내 눈에는 티가 많이 나는데 옆에서 항상 푸른색 선명한 핏줄을 보던 남편은 그전에 비하면 양호하다고 위로해준다. 계속 저렇게 비춰보이면 신경쓰일 것 같은데...가벼운 다리를 얻었으니 그건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가끔 오랫동안 한 자세로 앉아있다가 일어설때 찌릿한 느낌이 전해져올 때가 있다. 꾸준히 스트레칭과 관리를 해줘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여기까지 솔직한 나의 하지정맥수술 후기였다. 곧 마지막 진료가 될 것같은 병원 예약이 잡혀있다. 그때까서 이 포스팅에 추가로 내용을 정리해 놓을 예정이다.
무거운 다리를 끌고 다니는 그대들에게 나의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
Tip 종아리 근육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는?
동맥피가 다리로 오는 힘은 심장 근육이 펌프 작용을 하기 때문에 그 힘으로 다리로 피가 오게 된다. 우리가 혈압을 쟀을 때 수축기는 120 이완기는 70㎜Hg 압력으로 피가 다리로 온게 된다. 그런데 다리에 산소와 영양분을 주고 나서 정맥피가 된 피가 다시 심장으로 돌아가야 되는데, 다리는 중력을 거슬러서 심장까지 피가 돌아가야 되기에 심장에서 피가 올때의 압력만큼이나 높은 압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때 종아리근육의 수축 시 발생하는 수축 압력으로 정맥피를 심장으로 보내게 된다. 종아리근육의 정맥을 짜주는 압력이 거의 심장으로 짜주는 압력와 유사하다. 이런 종아리 근육의 수축이 없으면 심장으로 피를 보낼 수 없다. 근육 안에서부터 정맥피가 정체되는 시간이 오래 길어지게 되면 근육 안에서부터 부종이 발생하며, 높은 압력이 계속 유지되어 압력을 낮추기 위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다. 피부 쪽으로 가느다란 관통정맥들을 자꾸 만들어내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종아리 부종을 없애주려면 종아리 근육을 반복적으로 자주 움직여줘야 하는 것이다. 가령 계단 오르기스태퍼나 종아리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자료출처 - 클린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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