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수제화 가벵양 맞춤신발 후기

맞춤형 샌들 찾아서 성수동 수제화 가벵양 매장 방문

발목이 아프고 무릎도 아프다. 운동 자세가 잘 못 된걸까? 쿠션 짱짱한 런닝화를 장만하고서는 덥다고 잘 안 신게 된다. 샌들이나 단화도 내 발에 맞춤형으로 사고 싶어졌다. 검색 후 방문하게 된 성수동 수제화 가벵양. 지인 언니와 함께 방문했다.

 

깔끔하고 넓은 매장

골프는 안 쳐도 골프화는 신고 싶을 정도로 예쁜 골프화..언니랑 한 컷.

 

수제화 입문 샌들 구매 후기

특이하고 거대한 유리문을 밀어 들어간 매장은 골프화, 남성 구두, 여성 골프화, 단화, 구두, 샌들 등 다양했다. 홈페이지 보다 매장에 다양한 신발이 많아서 만족스러웠다. 

매장을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샌들을 찾았다. 처음부터 여름 샌들을 살 생각이었다. 같이 온 언니는 구경만 한다더니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둘러보고 있었다. 언니는 평소에 정장을 많이 입어서 단화 스타일 구두를 골랐다. 난 이것저것 보다가 마음에 드는 샌들을 발견했다. 피쉬맨 플랫 샌들을 이미 가지고 있지만 너무 플랫이어서 오히려 불편해서 못 신고 있었는데 비슷한 스타일에 낮은 굽이 있는 샌들을 골랐다. 

샌들에 거금을 쓰는게 맞는지..스타킹 신고 가을까지 신지 뭐... 평소에 구두도 잘 안 신으니 과감히 샌들로 결정했다. 

 

단화 스타일 중 언니가 고른 회색 단화

 

크록스 말고 수제화 산 이유

피쉬맨 샌들 말고도 선교지에 갈 때 신을 단화 스타일 샌들도 하나 더 골랐다. 비가 와도 잘 마를 것 같은 구멍이 숭숭 뚫린 단화였다. 크록스를 하나 더 살까 했는데, 옆에서 사장님이 말씀해 주시길 크록스가 발에 안 좋다고 하시니 귀가 팔랑귀여서 운동화 뺨치게 편한 샌들을 골랐다.  단정한 스타일이여서 예배 드릴 때도 괜찮을 것 같았다. 

 

홈페이지 보다 매장에 더 많은 구두들..

 

평발이 웬말인가 

디자인을 찜해 놓고나니 사장님이 이끄시는 대로 어떤 기계에 올라섰다. 내 발 모양을 스캔해 주는 기계인데 서 있기만 하면, 딛고 서 있는 원반이 한 바퀴 돌면서 내 발을 스캔해 준다. 신기한 기계다. 보다 정밀하게 두번째 스캔 기계에도 올라섰다. 내 발은 별 특이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사장님께서는 내 오른쪽 발이 평발화가 되고 있다고 지적해 주셨다. 매장에 신고 간 내 크록스를 보시더니 크록스 신는 사람 치고 발이 정상인 사람이 없다고 하셨다.

여름에 자주 신게 되는 크록스가 내 발을 평발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니!!  끈으로 발목을 잡아 준다고 해도 질질 끌게 될 때가 많은 크록스가 문제였던 것인가..

 

두 개의 기계에서 정밀하게 발 모양을 스캔해 준다.

언니도 열심히 발 모양 체크

 

이쁜게 많네~

쿠션, 폭, 높이까지 조절되는 수제화

내 발을 이리저리 살펴보시며 발바닥과 발등, 발볼 등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작업지시서를 쓰셨다. 

내 발은 후천적 평발형... 옆으로 넘어지면서 걷는다고 걸음걸이도 지적해 주셨다. 내 발 모양에 맞게 쿠션이 제작되서 깔리고 신발 모양도 넓혀야 할지 좁혀야 할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셨다.

역시 수제화의 장점이 이런것 같다. 맞춤형으로 쿠션과 신발 폭, 높이가 조절이 가능한 것.

너무 좋은 서비스에 길들여져서 앞으로 싸구려 신발은 못 신겠구나... 

돈 많이 벌면 되지 뭐... 나이 들수록 신발에는 투자해야겠단 생각에 마음 먹고 온 것이니...

 

시커먼 내 발.. 작업지시서에 표기된 내 평발..

 

신발 가봉 후 신세계 경험

구두는 가봉을 거쳐서 2주 뒤에 나온다고 하셨는데,, 내가 선교지에 가는 일정상 더 당겨 주셨다. 어떻게 기다리지...얼른 나와서 편하게 신고 다니고 싶다. 중간에 가봉하러 매장에 한번 더 방문했다. 신발 가봉을 처음 경험했는데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받은 샌들은 쿠션감 짱짱하고 내 발에 맞췄으니 당연히 발이 편한건 말할 것도 없다.

수제화에 처음 눈을 뜨고 완전 반해버렸다. 신세계다. 이제 기성화는 못 신을 듯하다...

나중에 굽이 닳으면 매장에서 AS도 가능하다니 내가 질려서 버릴 때까지는 주구장창 신을 수 있겠다.

 

까만 하의나 청바지에도 잘 어울리는 가벵양 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