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알아보다가 장기렌트 계약한 후기

출퇴근 시 자차를 운행하고자 하는 필요성이 커지면서 신차구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번 꽂히니 빨리 운행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점찍어둔 차를 얼마나 빨리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니 자그마치 1년 남짓의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내가 점찍은 차만 그런 게 아니라 자동차 반도체 문제로 신차를 구입할 때는 2년도 넘게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운전 연수를 받고 나서 까먹기 전에 빨리 운전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연수 받은 것도 다 까먹을 것 같았습니다.


중고차 구매해 말아? 

신차 구매 외에 다른 선택지로 눈을 돌려보니,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이 중고차구입. 똑똑한 중고차를 구매해서 신차 못지않게 운행하면 가성비 있게 운행할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았습니다. 주변에서 자동차를 좋아하고 운행 경력이 꽤 있으면서 결정적으로 중고차를 사 본 적이 있는 지인들의 조언을 구해 보았습니다. 30대, 40대, 50대 별로 전부 물어보았더니 각각 반응이 달랐습니다.


30대 운전 경력 15년 여성 운전자
40대 운전 경력 20년 남성 운전자
50대 운전 경력 30년 남성 운전자
나이가 모든 특징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50대 남성 운전자만 중고차 구입을 권유했고 나머지 운전자들은 반대했습니다. 본인들이 모두 중고차를 사서 타본 경험이 있어서 반대한 것인데 그 이유를 들어보니 꽤나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30대 여성 운전자는 사회생활 시작부터 중고차를 사서 타고 다녔습니다. 사회 초년생에 중고차에 대한 배경도 없이 무작정 중고차 매물을 보러 가서 덜컥 구매한 케이스입니다. 초반에는 잘 끌고 다니는가 싶다가 일 년쯤 지나니 여기저기 수리비가 많이 들어 골칫덩어리가 돼서 팔아 치웠다고 합니다. 그때의 안 좋은 기억으로 중고차라면 절레절레하게 됐다고...

40대 남성 운전자는 안전과 관련된 것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며 국산차, 외제차할 것 없이 4~5년은 신차가 고장이 없으니 되도록 신차를 구매하든가 리스, 렌트 쪽을 고려해 보라며 적극 권장했습니다.

50대 남성 운전자는 어차피 초보가 운전하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긁고 박고 다닐 텐데 중고차 하나 사서 설 때까지 끌고 다니는 게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팔 때도 돈 백만 원이라도 손에 쥐는 게 어디냐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감가상각 심한 찻값 빌려 타볼까?

다들 나름대로 근거 있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갈등은 됐지만 잔고장에 대한 리스크, 신차 구입이 아닌 렌트나 리스에 대한 새로운 대안, 찻값만 나가는 게 아닌 자동차보험료, 세금 등이 나를 압박했습니다.
찻값은 감가상각이 심하기에 장기렌트나 리스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조언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장기렌트나 개인리스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장기렌트 장단점

그렇다면 장기렌트 또는 리스가 신차 할부 구입보다 좋은 점은 무엇일까요? 장기렌트와 리스의 장단점을 알아보았습니다.
둘다 차를 직접 구매하는 대신 계약 기간만큼 차량을 빌려서 내 차처럼 소유하는 것입니다.
장기렌트는 렌트회사에서 선 구매한 차량을 월 이용료를 내고 타는 개념입니다. 세금, 자동차 종합보험을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월 이용료에 세금과 보험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4년 계약기간을 두고 선납금을 낼 경우 월 이용료를 낮출 수도 있고 보증금 없이 월 이용료에 모두 포함시킬 수도 있습니다.

자동차보험료 값이 월 이용료에 포함된다는 의미는 보험을 렌터카 이름으로 든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기에 운전자가 운전 경력이 길거나 무사고 경력이 길어서 보험료 혜택을 받고 있다면 이런 혜택이 모두 사라지는 것입니다. 보험 경력의 공백이 생기니 차후에 차량 구매나 리스를 할 때 자동차 종합보험 재가입 시 가입 비용에 높아집니다.


개인리스 장단점

리스는 금융상품인 대출을 받는 개념입니다. 개인 캐피탈 같은 대출 금융상품을 이용해 계약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차를 소유한다고 해도 할부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은데, 리스를 이용한다면 할부금리와 리스 금리를 비교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장기렌트와 마찬가지로 취등록세를 비롯한 세금 부과가 없지만 개인이 직접 자동차보험을 들어야 한다는 점은 다릅니다. 이런 연유로 자동차 종합보험에 대한 운전자의 경력이 끊기지 않습니다. 운전 경력이 오래됐거나 무사고 운전자라면 리스가 유리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장기렌트나 개인리스는 업체에서 필요한 물량을 미리 자동차 회사와 계약으로 가지고 있어서 신차 구입보다는 빠른 시간 내에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신차일 경우 물량에 따라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기다렸다가 받기도 합니다. 중고차 일 경우 허위매물만 없다면 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재산이라는 개념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50대 지인은 재산이 될 것을 월 이용료 낼 것 다 내고 내 손에 쥐어지는 게 없다는 사실에 부정적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정수기를 예로 들면 (정수기가 따로 보험이나 세금은 없지만) 월 이용료만 내고 계약기간을 이용하다가, 큰 하자만 없다면 계약 기간이 마치면 신제품으로 또 갈아타면 되기에 굳이 재산일 필요가 없습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감가상각이 심해서 처음 살 때 가격 보존이 어려우니 재산이 아닌 이용료 개념으로 다가가는 것이 장기렌트와 리스입니다. 차량 구매 시 초기 부담금(찻값 외에도 세금, 보험료) 걱정 없이 본인의 경제 상황이 허락하는 선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물론 차=재산이라는 관념이 자리 잡고 있는 이들에게는 어림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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