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롱기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내돈내산 후기

가정용 에스프레소 커피머신이 필요할까? 

처음부터 이렇게 거창한 전자동 커피머신을 집에 둘 생각은 없었다. 소소하게 커피를 즐기던 우리 부부가 밖에서 사 먹는 커피 비용을 아까워하면서 하나씩 들이던 커피 기구가 점점 많아졌다. 그동안 쓴 비용만 다 합쳐도 이번에 구입한 전자동 커피머신 한 대 값은 족히 될 것 같다. 돌고 돌아 결국 안착한 것이 전자동 커피머신이다. 물론 내 기준으로 가정용으로 두기엔 가격대나 육중한 바디가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한 달 꽉 채워 써 본 결과 맛도 편의성도 으뜸. 역시 돈을 들여야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다.

 

아침마다 꿀커피를 제공해주는 에쏘머신

 

추천하는 커피 기구는 모카포트

드롱기 전자동 커피머신을 집에 들이기까지 우리 집을 거쳐간 머신기와 커피 기구들의  역사를 간단히 요약해 보면,

핸드드립-아침에 출근 전 커피를 내릴 여유가 없어서 패스.

자동 드립머신-커피 맛에 만족을 못해서 패스.

모카포트-알루미늄 비알레띠를 쓰다가 세척을 잘 못해서 버리고 최근 스테인리스 비알레띠를 들여서 한 달 바짝 잘 썼다. 뽑아내는 커피도 훌륭하고 관리도 편했는데 아침에 커피 뽑고 세척하고 원두 가루 뒤처리가 비생산적이어서 또 패스. 캠핑용으로 박스행.

반자동 커피머신-신혼집에 하나씩 있다는 드롱기 반자동 커피머신을 들였는데 이것도 모카포트랑 비슷하게 원두갈고 커피 뽑고 가루 치우고 기구들 씻는 게 일이었다. 가루로 된 원두를 사서 보관해서 먹다가 커피 맛에 만족을 못해 지인에게 넘김.

기승전결 출근 전에는 최대한 신속한게 최고인 듯하다.

 

 

드롱기 광화문 콘셉트 스토어에서 시음해보기

필립스와 드롱기 중 전자동 커피머신을 고르던 중 100만 원 넘게 투자를 하는데, 맛을 보고 사고 싶어서 드롱기 컨셉스토어에 가보았다. 드롱기에서 뽑은 커피를 직접 맛볼 수 있는 컨셉스토어 중 거리가 가장 가까운 광화문으로 향했다. 

우리 차는 트럭이어서 근처 공용주차장에 주차했는데 역시 광화문 주차비가 만만치 않은 듯하다. 가능하면 드롱기 매장이 있는 해당 건물에 주차를 하는 게 낫다. 막상 매장에 방문해 보니 드롱기의 모든 모델을 시음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주요 모델 중 프리마돈나 엘리트 (KRECAM650.85.MS), 프리마돈나 S 에보(KRECAM510.55.M), 디마니카 플러스(KRECAM370.95.T), 엘레타 플러스(ECAM 44.620.S) 정도는 시음해 볼 수 있게 유리잔과 함께 세팅되어 있는 상태였다. 예산을 100만 원 후반대로 잡았는데, 원하는 기능은 스팀밀크가 자동으로 되는 커피머신일 것. 바쁜 아침에도 따뜻한 라떼를 테이크아웃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라떼를 좋아하는 이라면 필수 기능.
2백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대인 프리마돈나 엘리트는 제외하고서 자동 스팀밀크 기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을 골랐다. 40~50만 원 차이로 펌프의 압력이 15 bar, 19 bar로 나뉘는데 이는 추출 압력이 아닌 펌프의 스펙상 성능일 뿐이다. 펌프 스펙상 성능은 15bar, 19 bar일지 몰라도 실제 압력이 걸리는 건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게 대부분. 대체로 가정용 전자동 머신은 9 기압으로 커피가 뽑아진다. 안정적으로 뽑아져야 커피맛을 평균 이상으로 유지해준다.  

 

설레이는 개봉샷과 VIP 클럽에 가입하면 1년 무상 AS가 가능하다. 선물로 받으 원두와 컵들까지.

 

드롱기 프리마돈나 S 에보 커피 맛은?

디자인까지 고려해서 우리 집에 안착한 아이는 프리마돈나 S 에보 KRECAM510.55.M이다. 펌프 압력이 큰 의미가 없는 줄은 알지만 19 bar로 선택한 것. 디자인과 할인폭이 크기도 했고, 모든 면이 스텐으로 이루어져 정수기 같은 디자인이 아니어서 맘에 들었다. 타 브랜드 중 커피 전문 브랜드도 있지만 확실히 대중적인 인지도 면에서 드롱기가 앞선다. 첫 번째 드롱기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에 이어서 두 번째 드롱기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커피 종류를 선택하는 것도 물을 채우는 통이나 가루를 비우는 통을 씻어주는 것도 모두 손쉽게 가능해 기계치인 나도 수월하게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다. 

이미 커피맛을 보고 선택했기에 기대했던 만큼 훌륭한 커피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하루에 에스프레소를 두 잔씩 부부가 네 잔을 뽑아가서 하루 종일 마시니 에스프레소 머신을 쓰면 쓸수록 이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커피 맛을 좌우하는 것이 원두가 70%인데 워낙 신맛 없는 다크 로스팅 원두를 먹다 보니 라떼와의 궁합도 잘 맞고 만족스럽다. 참고로 매장에서 선물로 준 원두는 너무 가벼워서 입맛에 안 맞아서 새로운 원두를 들였다. 새로운 원두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해보겠다.

 

직접 경험해보고 느낀, 커피맛 보장하는 두가지 에스프레소머신 소개